지난 수년간 12월 초 대성당 광장에서 개최되어 왔던 한국의 날 행사가 이번에는 내년 2월 23일 토요일 저녁, St Margaret College의 Charles Luney Auditorium 에서 열릴 예정이다.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의 한국의 날 행사 준비 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현재까지의 포맷에 변화를 주어 교민들에게 여유있는 문화 체험의 시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2013년 대성당에서 개최된 한국의 날 행사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던 무형문화제 전수자들로 구성된 평택 연희단이 다시 방문하여 1부 메인 공연을, 2부에서는 K-pop 경연 대회를 부활시켜 타 문화권의 젊은 팬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내 공연은 날씨에 구애를 받지 않는 점은 물론 해마다 수십명 봉사자들이 투입됐던 행사장 준비에 들어갈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극장 내 최신 설비의 조명이나 음향을 사용해 공연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해진 접근성 때문에 외국인 관람객이 감소하고 한국 문화 홍보 효과가 미흡해 질 수 있다는 우려로 여러차례 기획 단계에서 포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 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교민들의 문화 체험에 중점을 두는 대신, 당일 오후 크라이스트처치 시청 주최로 Ray Blank공원에서 열리는 Culture Galore와 연계, 평택 연희단의 초대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한국 문화를 효율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대안을 세웠다고 한다.
준비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2월 말~3월 초 한국의 날 행사를 정착시키게 되면 6월에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한인회장단이 행사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TV3의 Festival이라는 다큐멘터리 방송과 작년 YTN 뉴스를 통해 소개되는 등, 봉사자들의 헌신과 조직력으로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크라이스트처치 4대 문화행사의 반열에 들 정도로 성장한 한국의 날 행사의 새로운 도전에 교민 사회의 관심과 성원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